글또라는 개발자 글쓰기 커뮤니티의 6개월을 마치며, 회고글을 작성하려합니다.
회고는 KPT(Keep, Problem, Try) 형식을 통해 계속 지속하고 싶은 점과 문제점, 앞으로의 액션 아이템을 생각해보려합니다.
개발자 커뮤니티나 개발자의 글쓰기에 관심있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기 바랍니다.
Keep
계속 유지하고 싶은 부분이 있다면, 지속적인 글쓰기와 네트워킹입니다.
글쓰기
글또를 시작하게 된 계기는 사실 이직을 위해 기술 블로그가 도움이 될까 싶어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글쓰기 자체에 대한 어떤 욕심이나 매력을 갖지 못한 상태로 일종의 포트폴리오를 만들기 위해 반강제적인 루틴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여 글또를 지원했습니다.
결론적으로, 이직에 기술 블로그가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하고(정량적으로 판단하기 어려우나, 인터뷰 시 체감함) 글쓰기에 대해 욕심이 생겼습니다.
기술적인 이슈를 해결하면서 찾아본 많은 조각 지식들과 빨간 에러 로그, 여러 가설을 세워 접근한 방식을 하나의 글에 잘 녹여내는 과정이 스스로 복기하는 데에 도움이 된다는 것을 많이 체감하였습니다.
정신없이 에러를 헤쳐가다보면 어떤 흐름으로 여기까지 왔는지 정리가 안되는 경우가 있는데, 이럴때 천천히 과정을 복기해보면 명확하게 에러의 정체가 드러나고 자신감있게 설명할 수 있게 되는것같습니다.
그리고 글쓰기는 귀찮고 어려운 활동이라고 생각을 했는데, 조금 인식이 바뀌게된 것 같습니다.
글또 초반까지만 해도 "등록"을 누르기 두렵고 어떤 글을 작성해야하는지 막막해서 글또 제출일이 돌아오는게 불안하기도 했습니다.
지금은 어떤 메세지를 글을 통해 전달하고싶은지를 먼저 생각해보고 다듬는 과정이 자연스럽다고 느껴지고, 글을 올려도 큰 관심이 없을것이라는 생각으로 과감히 올리고 간간히 수정하기도 합니다.
글쓰기를 통한 논리적인 생각 정리와 막연했던 두려움을 깨게되는 계기가 되어 글또에서 얻은 가장 큰 수확 중 하나가 아닐까 합니다.
이렇게 수월한 정도까지 올라온 글쓰기 역량을 놓치지 않을거에요..
네트워킹
글또의 첫 목표는 단순히 2주에 1회 글작성을 꾸준히 하자는 정도였습니다. 하지만 글또의 따뜻함 덕분에 I인 저도 과감히 글또를 핑계로 커피챗을 진행하여 좋은 인연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글을 꾸준히 쓰고 글또에 노출시킨 덕분에 제 직무 오픈채팅방인 FE 알리미에 3개의 글이 큐레이션될 수 있었습니다.
최대 방문자수 🥶
이런 큰 규모의 커뮤니티에 들어가서 글을 작성하고, 서로의 글을 읽고 댓글을 남겨주거나 커피챗, 소모임 등의 커뮤니티 활동을 거의 대학교이후로 처음 해본것같았습니다.
프론트 반상회(몇가지 직무관련 세미나를 듣고 네트워킹)와 단체 커피챗, 그리고 독서모임과 알고리즘, 시간관리 소모임에 참여하여 처음보는 이들과 글또라는 공통사를 토대로 여러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습니다.
글또라는 커뮤니티의 힘이 느껴지는 순간이었습니다. 낯선 이와 따뜻한 유대감을 갖고 대화를 시작할 수 있다는 것은 의사소통에 있어 거대한 이점을 가져다준다는 것을 몸소 느꼈습니다.
이렇게 소중한 기회로 얻은 인연을 계속 유지하고싶고, 여기서 얻은 네트워킹 방식을 잘 체화하여 글또가 아닌 곳에서도 따뜻한 유대감을 갖고 네트워킹해볼 수 있을 것같습니다.
Problem
단점은 아마, 2주라는 글쓰기 텀이 기술 글 작성에 있어서 짧다는 점인 것 같습니다.
하지만 초반에 글쓰기가 어색할때에는 굉장한 도움이 되었습니다. 자주 글을 작성하여 글의 두려움을 없애고 나만의 글쓰기 루틴을 가질 수 있는 주기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새로운 직장에서 적응하게 되었고 기술글을 2주마다 작성하기에는 깊이있는 글이 나오기 힘들다고 느꼈기 때문에, 아마 한달정도의 텀을 가지고 글을 작성하게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Try
이제 글또라는 반강제적인 시스템이 종료가 되었습니다. 스스로 동기부여를 하며 글을 작성해야하는데, 회사에서 배운 주제들을 가지고 짬짬히 글을 작성해놓으며 소스가 될만한 재료를 쌓아두어야 미루지않고 쉽게 글을 작성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아무래도, 완벽히 적응하여 업무 주도권을 갖고 자유롭게 시도해보던 전 회사보다는 현 회사가 입사한지 얼마 되지않아 아직 자유롭게 느껴지지 않습니다. 시간이 필요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전까지 기술 블로그에 억지로 뭔가 쓰려고 하기보다는 회사의 코드를 더 뜯어보거나 작더라도 필요한 업무들을 하며(예를들면 자동화?) 시간을 보내어 글쓰기와 약간 멀어지지 않을까 예상합니다.
새로운 출발을 할 수 있게 해준데에 글쓰기의 공이 꽤 있다고 생각이 듭니다. 약 5개월간 쉬며 글또를 진행했지만, 앞으로 계속 일하며 5개월의 시간보다 몇십배는 가치있게 해 줄 역량을 얻게된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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