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이직을 시도하는 중에 여러 회사의 전형들을 경험하게 되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개발자의 성장 과정에 대해 고민하게 되었고, 제 경험을 바탕으로한 흔히 겪는 고민들을 진정성있게 전해보고자 합니다.
현재 가진 경험의 가치를 인정하면서, 새로운 도전을 통해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길을 걸어가고자 합니다.

불안감을 넘어 경험의 가치 발견하기
신기술과 다양한 라이브러리를 접하지 못한 것에 대한 불안감은 개발자라면 누구나 한 번쯤 경험해봤을 것이다.
하지만 이력과 면접을 준비하면서 결국 내가 직접 고민하고 경험한 것들을 정리하며 집중할 수밖에 없었다. 이 과정에서 당시의 상황, 개발 리소스, 문제 정의를 명확히 재고할 수 있었고, 그 결과 내가 경험하지 못한 것들은 실제로 크게 중요하지 않다는 걸 깨달았다.
중요한 것은 내가 직면한 문제를 어떻게 해결했는가이며, 그 과정이 논리적이고 적절했다면 문제가 될 이유가 없다는 점이다.
실제 경험의 깊이 있는 이해
오히려, 충분한 고민 없이 누군가가 좋다고 하는 기술이나 트렌드를 따라가는 것이 더 위험할 수 있다고 느꼈다.
면접을 준비하면서 내 경험이 어떤 관점에서 질문을 받는지 알게 되었는데, 특히 디자인 시스템을 주도적으로 개발한 경험에 대한 질문이 많았다.
"디자인 시스템을 만들게 된 배경이 있나요?"
이 이야기를 나누면서 단순히 기술적으로 구현하는 것보다도, 개발팀 리소스, 협업, 사업적 방향성을 고려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다시 한번 깨달았다. 만약 단순히 "다른 곳도 다 만들던데"라는 이유로 시스템을 도입했다면, 그 결정은 비논리적이고 설득력이 부족했을 것이다.
내가 가진 경험은 자의든 타의든 회사의 필요에 의해 발생한 것이며, 그 과정에서 문제를 해결하려는 태도와 행동이 필연적으로 나타난다. 면접에서는 이러한 경험과 맥락을 설명하는 것만으로도 시간이 훌쩍 지나가곤 했다.
그렇기에 가지지 못한 경험에 대한 욕심보다는, 지금 주어진 상황 속에서 의미 있는 경험을 쌓아가며 성장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이것이 새로운 도전을 멈춰야 한다는 의미는 아니다. 오히려 현재의 경험을 기반으로 더 넓은 시야를 가질 필요가 있다.
가지지 못한 경험을 채우는 방법
특정 기술을 다루지 못한 것에 대한 궁금함이나 아쉬움이 생기는 것은 당연하다. 이럴 때는 혼자서라도 직접 경험해보는 것이 도움이 된다. 단순히 많은 경험을 쌓으라는 것이 아니라, 진정한 궁금증과 아쉬움을 해소하는 과정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인터뷰에 솔직하게 응하다보면 자연스럽게 '이런 부분은 당시 상황상 다루지 못하고 넘어갔는데 아쉬웠다.'와 같은 이야기가 나오게 된다. 나 역시 그런 아쉬움이 남는 부분들을 사이드 프로젝트로 다뤄본 경험이 도움이 되었다.
예를 들어, 실무에서는 구버전 프레임워크를 사용해야 했지만, 개인 프로젝트를 통해 신버전을 경험해볼 수 있었다. 혹은 여러 해결책중에 급박한 상황에 떠밀려 낯선 기술은 충분히 고려해보지 못하고 다른 선택을 한 경우도 있었다.
처음엔 "배워야 할 게 너무 많아서 막막하다"라는 회의적인 생각도 들었지만, 막상 시작해보니 작은 시도라도 확실히 도움이 됐다. 생각보다 높은 벽이 아니라는 느낌은 자신감을 키워주기도 했다.
때로는 현재 회사와는 전혀 관계없어 보이는 기술이 궁금하다면 도전해보자. 웹 개발만 하던 내가 앱 개발이 궁금하다면, 직접 간단한 앱을 만들어보는 것도 좋은 경험이 된다.
처음에는 "실무 경험이 아닌데 의미가 있을까?'라는 의문이 들 수 있지만, 이는 백지 상태보다는 분명히 나은 시작점이 된다. 문서 한 페이지를 읽고, 용어 하나를 익히고, 에러 하나를 해결하는 경험도 모두 의미 있는 시작이다.
새로운 기술을 배우는 과정에서 처음에는 부담을 느끼는 게 당연하다. 하지만 압도되지 말고, 완벽을 추구하기 보다 보일러플레이트 설치부터 시작해보자.
새로운 도전을 위한 균형잡기
혼자만으로 가지기 힘든 경험이 분명히 존재한다. 협업 프로세스, 대규모 트래픽 처리, 비지니스와 자본이 필요한 서비스 운영 같은 것들이 그렇다.
만약 이런 경험들이 지금 내 성장에 꼭 필요하다고 판단된다면, 새로운 도전을 고려해볼 수도 있다. 재직자와의 커피챗을 하며 회사를 탐색해보는 것도 방법이다.
결국 중요한 것은 현재 가진 경험의 가치를 인정하면서도, 새로운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는 균형 잡힌 태도다.
백지에 그림을 그리려면 하나의 점으로는 부족하다. 두 개의 점이 있어야 선이라도 그을 수 있다. 실무가 최우선이지만, 때로는 한숨 돌리는 여유를 가지고 새로운 점을 찍어보는 용기도 필요하다.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다. 한 걸음씩 나아가는 과정에서 점이 선이 되고, 선이 면이 되는 경험을 만들어가면 된다.
지금 당장은 어설퍼 보이는 점들이 모여 언젠가는 나만이 그릴 수 있는 특별한 그림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중요한 것은 멈추지 않고 계속해서 그려나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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