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회고
벌써 글또 5회차 제출이 되었고, 첫 글 제출 10월 8일에서 2달하고도 2주가 지났습니다.
거의 글또 시작과 함께 퇴사를 하고 여러 가지 활동(면접보러다기니, 재직자 커피챗, 알고리즘 풀기, 혼자 사이드 프로젝트하기, 취미 피아노, 운동 등)을 하며 이런 저런 일들이 있었는데요,
돌아보니 꽤 재밌는 일들도 많아 몇 가지를 정리해보려고 합니다.
내향인의 커피챗, 경력 면접에서 느낀 점
퇴사 쯔음엔 기력이 쇠하여.. 회사와 동시에 면접보러다닐 엄두를 못냈었는데,
퇴사하고서는 좀 쉬고난 뒤에 본격적으로 이력서도 고쳐가며 몇 군데 회사에 지원하여 면접 기회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프로덕트와 동료, 조직 문화를 먼저 알아가면 좋지않을까 해서, 입사 전에 이런 점들을 알아보기 위해 일부 전형에 합격한 곳의 재직자를 통해 커피챗을 시도했습니다.
낯선 이와 30분에서 1시간 정도 이야기하는게 어렵고 긴장되기도 하지만, 몇 번 진행하다보니 내가 맡았던 프로젝트와 경험을 같은 직무인 사람에게 설명하는게 꽤 재미있었습니다. 다른 회사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는 것도 정말 소중하고 감사한 기회이고요.
극 I, 내향인으로서 돌이켜보니 너무 '로봇같았다'라고 생각해서 이불을 차기도 했지만, (흑역사ㅜㅜ...)
점점 내 이야기를 자연스럽게 풀어가는 방법을 배운 것 같아요.
갑자기 생각나서 인생 첫 커피챗 요청을 보낸 메일을 뒤져서 찾아보았습니다.
이때는 GPT를 잘 안쓸 때라서 템플릿도 없이 그냥 구글링해서 궁금한거 막 적어가서 커피챗했던 기억이 있네요.
면접의 조금 캐쥬얼한 버전이라고 생각하고, 먼저 요청한 만큼 제 이야기를 들려드리고 이런 상황에서 이런게 궁금해서 요청드리게 되었다고 시작하는 편입니다.
이런 저런 이야기를 듣다보면, '제 회사에서는요,,, 제가 듣기로는요,,,' 이렇게 저도 잊고 있던 여러가지 이야기들을 서로 나누게 되고 생각보다 1시간이 금방 가는 걸 느꼈어요.
중간중간 쓸데없는 걸로 좀 분위기를 풀어보려는 개그 욕심을... 부려보기도 합니다. (이것도 흑역사;;; 너무 부끄러움 흑흑)
개발은 스터디나 글또같은 개발자 모임이 꽤 많이 때문에, 생각보다 거쳐거쳐 어떻게든 접점인 사람들 찾아보면 조금 연결할만한 구실이 있더라구요.
요즘은 링크드인도 활성화되어있는 분들이 많기 때문에 링크드인을 통해 요청하기도 좋은 것 같습니다.
실제로 내가 상상하는 회사의 분위기와 얼마나 맞는지, 내부 사정이 어떤지를 들을 수 있는 아주 좋은 기회입니다.
그리고 면접에서도 너무 막막하게 시작하지 않을 수 있어 심리적으로 긴장이 덜 한것 같습니다.
면접 결과와는 별개(^)^... 면접은 내가 잘해야겠지요... 면접볼때마다 겸손해집니다.
면접 후기
면접보면서 미리 대비했으면 좋았겠다싶은 아쉬운 점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언젠가 들은 말 중에, '누구나 멋진 이력을 뽑아내기 힘든 환경일 수 있다'는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촥촥 최적화하고, 기술 부채를 싹 해결하고, 엄청난 수치로 성과를 만들어내고,,, 이러면 너무나 좋겠지만
모든 이력이 이럴수는 없고 일을 쳐내기 급급한 환경일 수 있다는 의미였습니다.
저도 이런 생각을 해본적이 있고, 그래서 뭐라도 좀 해보려고 이리저리 시도들을 했었습니다.
하지만 그런다고 최적화가 필요없는 곳에 최적화를 한다거나, 할 수는 없는 노릇이기 떄문에 이런 부분에 대한 고민을 조금 했었는데요.
면접 보러다니면서 느낀건, 이론으로라도 이런 것들을 미리미리 공부해두면 좋았겠다.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당장 회사에 있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공부가 무조건 1순위이고, 여기에 시간을 많이 쏟아야 하지만
이것만 계속 달려들지말고 지금은 해결할 필요없지만 보편적으로 겪을 수 있는 문제들(최적화, 개발 방법론 등)을 꾸준히 건드려보는게 좋겠다 라는 생각이 많이 들더라구요.
이게 좀 이론으로라도 머리에 있으면, 면접에서 '아직 문제가 되지 않아서 해결한 경험은 없지만, 이런 문제가 있을 수 있어 OO에 대해 공부해서 잘 알고있다.' 식의 이야기로 커버할 수 있으면 나쁘지 않겠다 라는 생각들을 했습니다.
반대로 나름 잘 준비했다라고 생각한 점들은, 그래도 베이직한 기초 면접 질문들은 거의 커버한것같아서 준비하길 잘했다고 생각했습니다.
단순히 달달 외우기보단 누구를 가르칠 수 있을 정도로 체화해야 갑자기 들어오는 기술질문에 대답할 수 있더라구요.
혼자 중얼중얼거리면서 연습하는 편이 잘 맞았던 것 같습니다.
알고리즘에는 죄책감기법
알고리즘은 뭐랄까, 항상 숙제같은 존재였습니다.
조금 한 것 같아도 새로운 문제를 보면 다시 안풀리고, 조금 안보면 또 까먹고, 한 번 손놓으면 절대 다시 손이 가지않는... 금쪽이... 😂
대학생때, 취준하며 좀 하고 안하고를 반복했는데 다시 풀려니까 단순 DFS 구현도 막막했습니다.
채용 준비하는 김에 다시 해보자하고 글또의 소모임 '오늘도한문제풀어또' 에 들어갔습니다.
하루 한문제라는 대단한 목표는 없었고, 소모임 분들이 계속 풀었다고 올려주는 알림을 받으며 자극받기 위해 참여하게 되었는데요,
확실히 1년에 1문제 풀까말까한데 꾸준히 푸시는 분들의 알림이 죄책감이 느껴져 풀게되더라고요!
글또하면서 백준 실버에서 골드로 올라갔습니다.🥹
게임은 안하지만 왜 티어시스템이 좋은지 알겠더라고요ㅎㅎ 티어 채우는 맛이... 쏠쏠합니다.
취업과 별개로 너무 욕심내기 보단 꾸준히, 간간히, 잊을만하면 다시 돌아와서 손에서 놓지 않는 것을 목표로 하려고 합니다.
번아웃과 취미: 피아노 연주회
올해 초에 번아웃 진단을 받았습니다. 검사하러 갔더니 높은 스트레스 지수와 번아웃, 뭐 이것저것 진단이 나왔습니다.
개발과 회사일이 너무 재밌어서 아침에 눈뜨면 '빨리 회사가야지~!🤡' (광기) 할때도 있었는데,
진짜 마지못해 끌려가는 제 모습을 보며 많이 놀랐습니다.
모든게 무의미하게 느껴지고, 하던 프로젝트 마무리만 해야지 하는 심정으로 달렸던 것 같습니다.
그래도 중간 중간 개발을 완전히 잊을 수 있는 시간을 가져보기 위해 여러 활동을 하며 노력해보았는데요.
연차 탈탈 털어 여행도 다니고, 집에서 그냥 쉬기도 하고, 안보던 친구도 불러서 놀러다니고,
우연히 아주 어릴 때 쳤던 피아노를 다시 쳐보기 위해 학원을 등록했습니다.
가볍게 취미로 시작한 피아노를 이렇게 1년이나 치게될 줄은 몰랐습니다.
온전히 손가락과 소리에 집중하는 시간이 스트레스를 해소하는데 큰 도움이 되었고,
'아 그래도 계속 뭔갈하면 해낼 수 있구나' 를 느끼며 위로가 되었습니다.
10월에는 '리스트 - 사랑의 꿈' 으로 연주자로서 연주회를 하기도 했는데요.
그리고 '하던 개발 열심히 해야겠다...' 라는 생각도 했습니다. 괜히 공대나와서 개발하고있는게 아니더라구요.
정말 재능이 없어서 놀랐습니다. 하하~
안되는 손가락을 찢으며 연습실에 있을 때는 너무 집중한 제 모습이 좀 웃기기도 했습니다.ㅋㅋㅋㅋ
그리고 기초 연습이라고 할만한 체르니를 치면서, 뭐든 까먹고 느슨해지니까 꾸준히 기초를 연습하고 장기전으로 가야되는건가하는 생각을 하기도 했습니다. 처음부터 멋있는거 쳐보려다가 기초가 부족하다는 생각을 많이했거든요!
개발도 피아노도 장기전으로 같이 가기 위해서는 노력해야 할 것 같습니다.
혼자 사이드 프로젝트, 체력 관리
혼자 아이디어에 심취해서 백엔드 구성 연습 겸 제대로 서비스하나 만들어보고자 했습니다.
11월에 시작했는데 아직도 개발진도가 잘 안나가네요.
아이디어가 별로더라도 운영하는 서비스 하나가 있으면, 이것 저것 궁금한 기술을 적용해볼 수 있는 장난감이 있는 것 같아서 좋아보이더라구요.
체력이 원래 별로이긴 했으나, 올해는 한층 더 별로가 된것같아서 러닝을 시작했습니다. 러닝하기 싫은 날엔 걷기라도 하려고 하고, 그마저도 싫으면 스트레칭 영상을 보고 따라했습니다. 운동에 재미를 좀 붙이고 싶은데... 쉽지않네요, 아직은 억지로 하는 중입니다.
요즘 재태크에 조금 눈을 떠서, 조금씩 공부중입니다.국내 주식으로 입문했다가(내돈내놔...) 요즘엔 포트폴리오를 구성해서 꾸준히 쌓아가고 있는데 씨드가 좀 더 컸으면 하는 마음이 많이 듭니다. 하하.
2025년을 기대하며
올해 다양한 관점에서 배운 점들이 많은 한 해였습니다. 힘든 것도 많았지만, 그만큼 얻은 것도 많았던 것 같아요.
부족한 점들, 나에 대해 객관적으로 들여다보는 시간이 많았던 것 같습니다.
내년에는 개발도, 회사도, 혼자 사부작거리는 프로젝트도, 피아노도, 재태크(🔥)도 다 잘해보고 싶네요
조금 더 노련한...!! 모습으로, 장기전으로 이루어질 개발과 다른것들을 균형을 잘 맞춰가며 또 성장하는 한 해를 만들어보고 싶습니다.
하고싶은게 많다보니, 균형잡는 법을 배워가는 중이라고 생각합니다. 🥹
모두들 고생 많으셨고, 내년엔 더 좋은 일들만 가득하시길 바랍니다.
(글또덕에 이런 글도 쓰게되고 넘 좋네요, 글또 모두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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