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나라는 사람은?
나는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고 결정해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자랐다. 그 덕분에 자립심과 독립심이 강해졌고, 어려운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힘을 기르게 되었다. 하지만 대학교와 사회에 나와서는 혼자만의 힘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다. 팀원들과 동료들에게 의지하는 법을 배우면서, 함께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기도 했다.
그 과정에서 때로는 좌절하고 방황하기도 했지만, 매번 새롭게 도전하면서 내 길을 만들어올 수 있었다. 이제는 개발자로서, 스스로의 힘과 더불어 협업을 통해 더 큰 성과를 낼 수 있다는 점을 중요하게 생각하게 되었고, 더 나은 세상을 만들고자 하는 마음으로 기술과 협업을 통해 성장해나가고 있다. 이야기를 정리하며 어떤 여정을 걸어왔는지, 그리고 앞으로 어디로 나아가고 싶은지 정리하려고 한다.
2. 대학과 진로의 방황
고등학교 시절, 대학에 가야 하는 이유에 대해 명확한 답을 찾지 못했고, 그래서 수능을 보고 진학한 대학에서도 좌절감을 많이 느꼈다. 결국 자퇴를 결심하고 재수를 선택하게 되었다. 직접 고른 학교를 스스로 포기한다는 것, 그리고 공부하면서 외롭고 힘들지만 묵묵히 할 일을 정리하고 해나가야하는 경험들이 힘들었으면서도 돌이켜보면 큰 자산이 된것같다. 그렇게 행동에 대한 책임과 온전히 견디는 과정, 내가 선택한 길을 맞는 길로 만들려는 노력이 나에게 남게되었다.
이때 처음으로 진지하게 내가 무엇을 원하는지 고민하게 된 시간이었다. 비주류에 속해있다는 외로움이 가장 크게 다가왔기 때문에, 주류의 카테고리에 드는 것이 원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그리고 나를 통제하는 방법을 철저히 연습하는 6개월이었다. 이때는 유망하고, 큰 집단에 속하는 것이 1순위 안정제라고 판단했다. 그래서 전자공학과에 입학하면서 잠시나마 안정을 찾았지만, 전공 수업에서는 흥미를 느끼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 또 씁쓸했다. 전공, 직업에 대해 고민하기 보다 마음의 안정을 위해 단편적으로 고민했구나라는 자기반성을 하게되었다.
대신 프로그래밍 수업에서는 예상치 못한 즐거움을 느꼈고, 교수님을 직접 찾아가 질문하는 등 더 깊이 파고들게되었다. 하지만 고민은 계속 되었고, 2학년을 마친 후 전공에 대한 고민이 깊어지면서 1년 동안 휴학을 결심하게 되었다. 온전히 혼자 보낼수있는 1년을 선택하고, 남들보다 1년은 더 늦게 졸업하고 취업할 수 있는 길을 선택했을 때 교수님과 동기들도 일부 걱정했다. 하지만 앞으로 보낼 5년, 10년, 20년을 위해 1년을 보낸다는 결심하에 휴학을 하며, 최대한 내가 가진 리소스들 중에서 가장 많은 경험을 해보겠다고 다짐했다.
경험을 위해 무조건 영어를 배워서 해외로 나가서 살아보겠다고 결심했다. 상반기 동안 영어 공부와 일을 병행하며 돈을 모았고, 하반기에는 뉴질랜드에서 6개월을 보내며 직접 일하며 돈을 벌고, 살 집을 구하고, 은행업무와 세금도 착실히 내면서 다양한 경험과 사람들을 만나며 평생 해보지못한 경험들을 하게되었다.
이곳에서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무엇에 가치를 느끼는지를 더 깊이 고민할 수 있었다. 난 내 생각대로 독립심과 자립심이 강한 사람이었고, 직접 내린 판단으로 행동하고 그 행동을 온전히 받아들이는 것을 가치있게 여긴다는 것을 알았다. 진로에 대한 생각도 마찬가지로, 내가 직접 무언가를 만들고,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으면서도 나에게 소질이 있는 것을 고민했다. 그렇게 개발자의 길이 맞다는 생각이 들었다. 복학해서 당장 이 결심을 행동으로 확인하고, 제 3자들에게도 증명받고싶다는 의지가 타올랐다.
복학 후 본격적으로 컴퓨터 전공 수업을 들으며 개발 역량을 키워갔다. 심지어 4학년 때, 딥러닝 팀 프로젝트를 할 때는 AI 랩실 교수님께 찾아가 딥러닝을 배우며 한 학기 동안 도전한 끝에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완성하고 수상까지 받을 수 있었다. 이를 통해 협업하는 재미와 프로그래밍이 내 적성이라는 확신을 얻게되었다. 딥러닝에 ㄷ도 몰랐지만 원하는 서비스를 만들기 위해서는 딥러닝이 가장 적합한 기술이라고 판단했고, 어려웠지만 그렇게 팀 프로젝트로 딥러닝을 활용한 이미지 분류를 성공적으로 수행했고, 경진대회에서 감사히도 상을 받으며 자신감을 얻을 수 있었다.
3. 프론트엔드 개발자로서의 시작
개발의 세계는 너무나 넓고 방대했다. 개발을 입문했지만, 분야를 정하기도 어려웠다. 많은 사람들에게 영향을 줄 수 있으면서도, 5년뒤에 내가 혼자 뭔가 하고싶다는 야망이 있었다. 당시 앱개발은 대기업들의 차지었고 취업과 개발 입문자인 내 실력을 고려하여 웹개발로 시작해보기로 했다. 생각보다 웹개발이 적성에 잘맞았고 프론트엔드로의 공부를 쌓아갔다.
이후 웹 프론트엔드 개발자로 취업한 후, 의료 AI 스타트업의 개발팀으로 일하게되었다. 회사의 웹 서비스와 사내 NPM 라이브러리를 개발하는 업무를 맡았다. 라이브러리는 팀의 비효율성을 개선하기 위해 공용 모듈을 제공하는 프로젝트를 직접 발제하고 감사하게도도 이 프로젝트를 주도적으로 이끄는 기회를 가질 수 있었다. 팀의 비효율이 어디에서 나오는지 연구하고, 실무자들의 히스토리를 인터뷰하고 팀장님과의 여러차례 면담을 통해 디자인 시스템이 필요하고 이를 라이브러리 형태로 해결하자는 결론을 도출했다. 유관부서에서도 좋은 반응이 나왔고 개발 프로세스 비효율을 체계적으로 해결할 수 있다는 생각에 너무나 뿌듯했다. 정말 아드레날린이 나오면서 6개월간은 일했던 것같다. 협업도, 회사의 문제를 해결한다는 쾌감도, 생각한 방향이 회사와 팀에 도움을 준다는 느낌도 행복했다. 좀 더 크게 생각해서 회사뿐아니라 더 많은 사람들의 문제를 해결해주고, 이거없이는 못하는 그런 서비스를 만들고싶다는 욕심도 생겼다. 누군가의 문제를 해결해서 도와주고 싶은 마음과 거기에 내가 크게 기여할수있다는 효용감이 나의 자립심에 크게 영향을 주는것같다.
일을 하면서 개발 외에도 타 부서와 협업하고, 필요한 부분을 세미나를 통해 공유하는 등 단순한 개발 이상으로 문제 해결과 협업에 중점을 두었고, 문서화 작업에도 힘쓰는 등 팀에 정말 필요한 작업이라면 개발이 아니더라도 성심성의껏 진행했다. 개발에서도 구현과 테스트 코드 작성, CI/CD 도입까지 개발 프로세스의 한 사이클을 경험할 수 있었디. 재밌게 일해온 회사이지만, 장점이나 단점이라면 급박하지 않은 프로세스라는 것. 실제 문제를 해결하고, 사용자가 원할때 바로바로 착착 기능을 제공하면 얼마나 짜릿할까, 생각해본적도 있었다. 도움이 필요한 사람을 도와주는 이타적인 마음이 큰 동력이 되는것같다.
그리고 실무중에 발생한 기술과 이슈 해결 등 기술적인 이야기를 나눌때도 보람찼다. 하지만 글쓰기에는 번번히 어려움을 겪었는데 글쓰기가 꽤나 시간과 노력이 많이드는 고강도 활동이라는 점과, 피드백해줄사람이 없어 힘들다는 점이 크게 다가왔다. 이 점은 2년째 근무하면서도 쉽게 해결되지 못했는데, 가장 도움이 됐던 부분은 PR이나 이슈에 해결 과정을 차례차례 커밋단위로 작성해놓았을때였다. 글감을 갑자기 백지에서 쥐어내려면 힘든것은 어쩔 수 없다고 생각했다.
4. 앞으로의 나
이제는 더 도전적인 환경에서, 사용자 피드백이 빠르게 반영되는 서비스를 맡아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글쓰기도 마찬가지다. 피드백을 받아 발전하는 글쓰기 실력을 원한다. 내 서비스를 직접 만들어보고 싶다는 욕심도 커졌고, 이를 위해 Nest.js를 활용한 작은 서버 프로젝트를 진행하기도 했다. 이 전에 해보지 않았던 개발도 하고, 글을 쓰는 방법도 배우면서 정말 유저에 포커스된 일들을 해보고 싶다.
이를 위해 새로운 환경에 나를 던지고 싶고, 이 환경에서 더 많은 자극을 받고, 새로운 사람들과의 협업을 통해 좀 더 과감함을 배우고 못보면 시야를 흡수하고 싶다. 개발자 인생에서 계속 숙제로 남아있는 글쓰기를 글또를 통해 해결하고싶고, 첫 회사 밖에서의 새로운 일이 이런 기회로 다가오길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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